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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김치와 삼겹살 수육

오늘뭐먹지?

by 나나무수꾸리 2024. 1. 1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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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김치와 삼겹살 수육

 

어머니가 남원분이라 김장김치가 기가 막히게 맛나다. 매년 김장한 날이면 2주 정도는 김장김치하고만 밥을 먹는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파 고생하지만. 2주 정도는 김치와 밥만 먹는다. 맛이 정말 어마 어마 하다. 김장을 마친 날은 우리 가족이 먹을 김치엔 항상 굴을 넉넉하게 넣어 버무려 주신다. "이 김치통은 바로 먹는 거야" 라며 표시도 해주시면서.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본가에서 김치 두통을 가지고 아내와 집으로 가던 중 아침부터 계획한 일을 실행한다. 정육점에서 수육용 삼겹살, 마트에서는 은자골탁배기(경북 상주에 있는 은척양조장에서 생산되고 상주, 구미, 김천에서 주로 판매됨) 큰 병 3병을 사서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냄비에 통삼겹살과 물, 대파하나를 통째로 넣고 간장도 1초 쪼르륵 같이 넣고 삶기 시작한다. 일반가정 가스레인지 기준 1시간. 일전에 정육점 사장님이 물이 끓은 후에 고기를 넣어 삶으면 맛있다 해서 해봤는데 대 실패! 고기가 겁나게 질겨진다. 무조건 찬물에 고기를 같이 넣어야 보들 야들 하게 삶아진다. 이건 내가 이렇게 저렇게 엄청 삶아봐서 내 말을 믿으면 된다.
 
고기가 삶아지는 동안 김장김치를 준비해 본다. 김치통 뚜껑을 여는 순간 시원한 굴냄새와 알싸한 김장 김치 냄새가 콧구멍에 들어와 뇌를 한 바퀴 돈후 입으로 내려와 침이 고인다.

“요 귀염둥이 김치들” 오늘 다 먹을 수도 있겠다 싶다. 커다란 접시를 꺼내어 김치를 아주 예쁘게 썰어 접시에 넓게 담는다 희끄무레하고 빤들 빤들 한 굴이 아직도 바다의 수분을 한 바가지 품은 채 촘촘히 박혀있다. 못 참겠다. 욕심을 부려 손으로 김치를 가득 짚어 입에 넣는다. 
 
입안에 파도가 친다  엄마 손맛이 느껴지는 맵싹 하면서 감질나는 단맛에 굴의 시원, 향긋 함으로 마무리되는 맛 "오 마이 가뜨~" 이 맛은 일 년에 딱 한 번만 느낄 수 있는 맛이다.

수육도 커다란 접시에 썰어 담고 거실에 상을 편다. 탁배기 한잔을 술잔에 가득 따라  쭉 원샷! 굴이 들어간 놈으로 김치를 고른 후 앞접시에 놓고 야들야들한 고기두점을 김치 위에 올려 입안 가득 넣고 먹는다. 오늘도 좋구나!
 

은자골탁배기와 김장김치, 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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